소중한 우리문화 살아 숨쉬는 곳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청동기~통일신라시대까지 유물 전시
전남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은 소중한 문화를 지켜낸 뜻이 담겨져 있는 민속 작품들이 전시돼 역사적인 흐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각광 받고 있다.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은 故 한창기 선생이 소장한 유물의 체계적 보존 관리를 위해 부지면적 1만3219㎡에 건축연면적 1736㎡로 박물관 1동과 한옥 8동으로 건립해 6500여점의 유물을 기탁 받아 약800여점을 전시하면서 지난해 11월 21일 개관했다.
유물은 청동기 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약 70여 점의 토기들이 배치됐으며, 기와류는 고구려에서 조선시대까지 약 50여 점의 유물과 옹기 연통 뚜껑이나 옹기양념단지, 옹기 자라병이 전시됐다.
특히 가치로 환산 할 수도 없는 정순왕후의 장례식을 담은 국장행렬도인 ‘정순왕후국장반차도’가 전시됐다.
또 기획전시실은 조선시대 선조 임금이 직접 쓴 글씨와 삼국지, 옥련몽 등 한글소설과 조선후기 인쇄술을 살펴볼 수 있는 한글목판과 금사가 입혀져 보존가치가 큰 월왕전 목판화도 전시돼 있다.
■故 한창기 선생과 순천
1976년에 창간된 ‘뿌리깊은나무’창간자 故 한창기 선생은 배움나무생각, 샘이깊은물 등을 발간, 한국브리테니커 전통문화사업부를 만들어 백자, 유기, 잎차, 차 그릇을 개발해 보급했으며, 우리의 음악인 판소리를 되살리고 전통문화의 부활을 이끈 문화운동가로 알려졌다.
그는 옛 백자 밥그릇을 통해 백자연엽칠첩반상기와 놋그릇의 조형과 기능을 되살려 유기칠첩반상기와 제기를 만들고 토기는 옹기로 되살리고,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의 토대를 마련했던 주인공이다.
또 한글, 한옥, 한복에 대한 그의 사랑은 ‘국한자 혼용’과 ‘세로쓰기’를 버리고 ‘한글 전용 가로쓰기’로 자신의 출판사에 한글 전용체를 사용해 성공한 장본인이다.
한창기 선생은 1908년 일제강점기 행정구역의 통폐합에 따라 옛 낙안군에서 보성군 벌교읍으로 통합된 지역으로 현재 행정구역상 보성군 벌교읍의 고읍리 지곡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생전에 낙안읍성에 자신의 꿈을 담은 박물관을 건립하고자 읍성내에 땅을 구입해 자신이 모았던 유물과 자신이 실천해 왔던 모든 것을 낙안읍성에 펼치려고 했지만 그 꿈을 끝내 펼치지 못해, 가족들과 (재)뿌리깊은나무에서 유지를 이어 받아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의 건립으로 실천한 곳이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 박물관 탄생
순천시는 지난 2003년 유물기탁에 대한 의사를 받고, 박물관 건립 재원의 확보와 유물에 대한 고증 작업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9년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11년 11월에 개관됐다.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은 크게 전시동, 한옥동, 야외전시실, 쉼터로 구성돼 있으며, 6500여점의 유물을 (재)뿌리깊은나무로부터 영구기탁 받아 약8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지 않은 유물들은 앞으로 기획전시를 통해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한국의 복식, 한국의 소리’ 등 한국적인 주제를 찾아 전시할 계획이다.
특히 6500여점의 유물을 모두 소개할 수 없으나 한 가지만 소개한다면 조선시대에 길이, 무게, 부피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했던 도구들로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수집했다.
전시관은 상설전시실인 뿌리깊은나무관, 기획전시실인 샘이깊은물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배움나무관으로 구성됐다.
상설전시실(뿌리깊은나무)은 삼국시대 건물을 짓는데 직접 사용됐던 기와를 비롯해 많은 토기들을 볼 수 있으며, 사찰과 향교 등에서 사용했던 생활용구들과 조선시대 양반과 서민의 삶속에서 사용했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또 가장 특징적으로 볼 수 있는 유물은 조선시대 영조임금의 비인 정순왕후의 장례식 계획도인 정순왕후국장반차도이다.
정순왕후반차도는 조선시대 문자의 주류였던 한자에서 한글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한글의 변화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문화사적 중요성 등이 담겨져 있다.
기획전시실(샘이깊은물)은 한글을 중심으로한 특별전을 개최해, 조선후기 서민들의 즐거움이었던 한글소설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월왕전이라는 소설의 목판은 우리나라에서 유일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박물관은 유물을 통한 우리문화의 눈으로 보는 체험뿐만 아니라 청소년 등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교육시설도 갖추어져, 교육이라는 주제와 연관되게끔 배움나무관으로 이름을 붙였다.
■행복한 여행과 역사의 흐름은 순천에서
전남 순천은 천혜의 자연경관 순천만을 비롯해 한국의 대표적 고찰인 송광사와 선암사,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이 살아 숨 쉬는 낙안읍성이 대표적인 명소이다.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은 낙안읍성과 연계한 과거와 현재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급변하는 사회의 변화속에서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삶의 현장 속에서 직접 사용했던 유물들을 함께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어 더욱 빛이 나는 순천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순천만을 거쳐 송광사와 선암사에서 한국불교의 참뜻을 배우고, 낙안읍성(낙안민속촌)에서 선현들의 삶의 모습을 담고,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에서 삶을 만들어갔던 선현들의 생활 도구를 보고 배워간다면 순천에서의 행복한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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